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공감해주세요: 아이의 정서발달과 부모의 역할
아이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인지하는 과정을 겪고 있기 때문에 성인의 도움과 존중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식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소통 능력은 아이의 인성 발달과 사회성 향상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로서 우리는 우리 아이가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그 과정에서 건강하게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표현하는 감정에 대해서 즉시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거나 부정하는 태도를 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아이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 자체에 두려움이나 저항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신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도록 격려하려면 먼저 부모가 공감의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속상한 일이 있을 때는 “그랬구나, 많이 속상했겠다”, 슬플 때는 “그럴 땐 엄마 아빠도 많이 슬프겠어”처럼 아이의 감정에 가까운 말로 이해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편안한 신체 접촉(포옹이나 손잡기 등)을 활용하여 아이가 더욱 편안하게 자신의 감정을 나타낼 수 있게 만듭니다.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놀랍습니다.
우선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느낌을 받은 아이는 안정감과 정서적 신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기 표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결국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져 또래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능력도 함께 향상됩니다. 또한 부모와 아이 간의 소통이 원활해지고 신뢰 관계가 쌓이는 밑바탕이 됩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공감 사례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놀이터에서 친구와 다투고 집에 들어왔을 때, 왜 싸웠는지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먼저 “친구랑 다툼이 있었구나. 기분이 좋지 않았겠네.”라고 아이의 마음을 먼저 공감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또 아이가 무서움을 표현할 때 “그게 무서웠구나. 아빠도 어릴 때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네 마음 이해해.” 라는 식의 언급을 통해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렇게 간단한 말과 행동 하나로도 아이의 불안감이 진정되고 마음의 문을 열게 만드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한 가지 마음에 두어야 할 주의점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투사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가 슬플 때 무조건적으로 “너무 울면 안 좋아”, “이제 그만 울어야지” 같은 표현은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고 느끼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충분한 공감과 안정감을 주지 않고 섣불리 던지는 말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거나 숨기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잘 공감해 주면 정서적 안정감은 물론 자기 표현 능력과 사회적 관계가 좋아지는 등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건강한 정서 발달을 위해서 부모의 진심어린 관심과 꾸준한 실천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가 언제, 어떤 감정을 느끼든 먼저 이해하는 태도와 함께하는 마음으로 아이와 계속 소통해 주세요. 아이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공감해주는 일은 오늘 당장 우리가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의미있는 노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