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바꾸는 대화법, 가르침 대신 함께 해결책 찾기
우리는 매일 일상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진 시대임에도 서로 간의 갈등이나 소통의 어려움은 여전히 흔히 겪는 문제입니다. 특히 누군가 고민을 털어놓거나 도움을 요청할 때, 우리는 종종 충분히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살펴보기도 전에 서둘러 정답이나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가장 흔히 저지르는 이 실수는 상대를 도와주기 위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큰 갈등이나 관계의 악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상대방은 이해받길 원하지 가르침을 당하는 느낌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누군가와의 관계를 진정으로 발전시키고 소통을 원활히 하려면 ‘가르침’보다는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여정’을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1.상대의 상황에 공감하기 : 내 경험을 넘어 상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
우리가 지니고 있는 경험과 지식은 어떤 문제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훌륭한 해결책을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옳았던 방법이 상대방에게도 꼭 들어맞는 정답은 아닙니다. 사람은 저마다의 환경과 상황, 개인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공감입니다. 말하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감정을 이해하며 어떤 어려움과 걱정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그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게 느껴졌을지, 그가 무엇을 실제로 원하는지 귀 기울여 듣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2. 질문을 통해 해결책을 함께 찾아가는 소통법 : 열린 질문의 힘을 활용하자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다음 단계는 상대방과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매우 유용한 소통법이 바로 ‘열린 질문(Open Question)’ 입니다. 열린 질문이란 단순히 예, 아니오와 같은 단답형 대답만을 요구하지 않고, 상대 스스로 생각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게 만드는 질문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는 게 좋더라.”라는 조언 대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떠오르나요?”, “그렇게 하면 왜 그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와 같은 질문을 통해 상대가 스스로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열린 질문을 활용하면 상대방이 본인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능력을 키우도록 하며, 상대방 또한 보다 편안하고 인정받는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경험하면서 상대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 성취감을 얻고 우리가 전한 존중과 지지라는 마음 또한 느끼게 됩니다.
3. 해결책을 함께 찾기 위한 태도의 변화 : 혼자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자
마지막으로, 우리는 상대방의 고민을 듣고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면서 혼자서 전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에 대해 꼭 정답을 갖고 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문제라는 것은 공동의 노력으로 함께 탐구하고 발견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상대방과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해결책을 고민하고 문제를 탐구하는 태도는 갈등 상황에서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혼자서 해결책을 찾아내려고 발버둥치는 대신, 상대방과 적극적으로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성찰하는 과정을 즐기기 시작하면 상대와의 신뢰와 정서적 친밀감을 더욱 굳건히 다질 수 있게 됩니다.
마무리하며 : 함께 해결책을 만들어갈수록 관계도 성장합니다.
상대를 돕는다는 것은 결코 일방적인 가르침이나 지시가 아닙니다. 진짜 돕는다는 것은 상대방과 함께 고민하며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응원하고 지원하는 과정입니다. 이런 태도로 임할 때에만 비로소 따뜻한 신뢰 관계가 형성되며, 진심이 담긴 소통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일상 속 소통에서 가르치려 드는 습관을 잠시 내려놓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열린 질문을 건네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요? “이 문제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해요?”, “해결 방법으로는 무엇이 좋을까요?”, “어떻게 하는 게 당신 입장에서 가장 편할까요?” 와 같은 질문만으로도 우리의 관계는 한층 깊이 있고 건강해질 것입니다.
가르침이 아닌 진정한 대화법에서 오는 공감과 존중의 힘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