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을 여는 열쇠, 관심사 대화법
아이와 대화를 시도할 때 어려움을 느끼는 부모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며 어떻게 해야 기뻐하는지 비교적 쉽게 이해하지만, 아이가 커갈수록 오히려 대화가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소통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낄 때 스스로 고립되고, 부모 또한 아이가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고 속상해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부모와 아이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선 무엇보다 아이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관심사가 왜 이렇게 중요할까요? 아이들은 자신이 흥미를 갖고 관심을 기울이는 주제에 훨씬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만화, 게임, 친구들과의 일상 등 본인이 관심 있어 하는 이야기를 하는 시간은 아이에게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이런 대화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부모를 신뢰하며 더욱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특히 아이의 관심사를 존중하며 얘기를 나누는 경험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아이의 관심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가 생활 속에서 어떤 시간에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지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입니다. 아이가 주위 환경이나 상황에 대해 자주 언급하거나 좋아하는 인물, 프로그램 등에 흥미를 보인다면 이것이 아이의 관심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가 평소에 사용하는 물건이나 자주 접하는 콘텐츠, 하루 중 관심 있게 하는 활동 등을 통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집중하는지 알게 됩니다.
아이의 관심사를 자연스럽게 발견했다면 이를 대화 주제로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열린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 캐릭터를 왜 좋아해?”, “이 게임은 뭐가 재밌어?” 같은 질문으로 시작하면 아이는 스스로 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됩니다. 또 아이가 이야기를 할 때는 잘 들어주고 격려의 맞장구를 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 다음엔?”, “정말 재밌었겠네!”, “아, 그런 점이 있구나~” 와 같은 반응을 통해 아이는 더욱 자신감을 얻고 활발히 대화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관심사 대화를 시작할 때 몇 가지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부모들은 때때로 아이들의 관심사를 너무 가볍게 넘기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은 자신의 관심사를 평가받거나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쉽게 마음을 닫아버립니다. 특별히 아이들 세대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시간 낭비” 혹은 “의미 없는 일”로 평가절하 하는 말은 꼭 피해야 합니다. 동시에 아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로막거나 부모의 의견을 먼저 말하거나 충고부터 하는 태도도 금물입니다. 특히 아이의 말을 중간에 끊고 부모의 견해만을 주입하려는 태도는 아이와의 신뢰를 쉽게 깨뜨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결국 아이의 관심사는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출발점입니다. 관심사로부터 출발한 꾸준한 대화는 아이의 내면을 튼튼하게 하고, 부모와 아이 간의 신뢰감을 단단하게 굳혀줍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아이의 관심사를 진심으로 다가가서 물어보고, 함께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쌓이면 부모와 아이 사이에 강력한 소통과 신뢰, 그리고 행복한 관계가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