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다”고 다 아는 게 아닙니다.

“글을 읽는다는 건 눈으로 훑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 프랭크 스미스 (언어심리학자)

아이들은 매일같이 책을 읽습니다. 교과서를 펼치고, 설명문과 설명서를 따라가며, 선생님의 지시대로 독해 문제를 풉니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말합니다.
“읽었는데 모르겠어요.”
“눈으로는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글자를 인식하고 소리 내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읽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이해했는가입니다. 그리고 그 이해의 바탕에는 바로 ‘어휘력’이 있습니다.


📍글자는 읽었지만, 이해는 못했다

읽기를 잘하는 학생은 문장을 유창하게 읽고, 줄글을 빠르게 훑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춘다면 **‘낭독 능력’**에 머무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문장의 뜻을 파악하고, 핵심 내용을 요약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는 단어 하나하나를 정확히 알고, 그 의미를 문맥 속에서 연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이 정책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도출되었다”는 문장을 보았을 때, ‘정책’, ‘사회적’, ‘합의’, ‘도출’이라는 단어 중 하나라도 낯설다면 문장 전체가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단어를 모르면, 문장은 배경 소음처럼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문해력의 핵심은 어휘력

미국 교육학자 도널드 그레이브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읽기의 90%는 어휘에서 시작된다.”

어휘력이 약하면 문해력이 약해지고, 문해력이 약하면 모든 학습의 기반이 흔들립니다. 아이가 읽은 지문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를 요약하지 못하고, 문제에서 묻는 핵심을 잡아내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국어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수학에서 ‘비례’와 ‘반비례’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 그래프 문제를 이해할 수 있고, 과학에서 ‘응축’과 ‘기화’를 정확히 이해해야 변화 과정을 묘사할 수 있습니다. 읽는 순간 알았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 적용하거나 설명하지 못하면 이해한 것이 아닙니다.


📍실제 사례 : 읽었지만, 내용을 모르는 아이

초등학생의

초등학교 4학년인 지민이는 하루 20분씩 책 읽기를 실천하는 아이입니다. 다독상도 여러 번 받은 모범 학생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지문 독해 문제만 나오면 점수가 낮게 나왔습니다. 선생님은 지민이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방금 읽은 문장에서 왜 주인공이 행동을 바꿨는지 설명해 볼래?”
지민이는 머뭇거리며 말했습니다.
“그냥… 읽었는데 잘 모르겠어요.”

알고 보니 지민이는 ‘계기’, ‘심경 변화’, ‘결단’, ‘묘사’와 같은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해했지만, 지문에서 묻는 핵심 개념어들을 인식하지 못해 본질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죠. 이는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어휘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단어들이 어떻게 글 속에 녹아드는지를 익히는 훈련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지민이 부모님은 이후 매일 5개 단어를 선정해, 뜻과 예문을 작성하는 ‘어휘 노트’를 실천하게 했습니다. 중요한 건 단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장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느끼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2개월 뒤, 지민이는 글의 구조와 문맥 흐름을 파악하는 데 자신감을 얻었고, 독해 문제 점수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읽기교육,이제는‘이해중심’으로

많은 부모님이 “우리 아이는 책을 많이 읽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책 속 단어들이 아이의 사고 속에 들어가 있고, 글의 의미를 꿰뚫는 능력이 자라고 있는지를 점검해 본 적은 있으신가요?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생각으로 읽게 해야 합니다.
읽기란 곧 ‘의미를 파악하는 활동’이며, 이는 단어 이해를 통해 실현됩니다.


  • 글을 읽는다고 다 아는 것이 아닙니다.
  • 단어의 뜻을 모르면 문장은 소음에 불과합니다.
  • 어휘력은 문해력의 시작이고, 문해력은 모든 과목의 바탕입니다.
  • 하루 한 단어라도 문맥과 함께 익히는 훈련을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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