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하나가 성적을 바꿔요.

“단어는 생각의 단위다. 어휘가 빈약하면 사고도 피상적이다.”
— 노암 촘스키 (언어학자)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수업도 빠지지 않고 듣고, 숙제도 제때 제출하는데 왜 시험에서는 늘 비슷한 점수를 받을까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핵심 단어 하나를 놓치기 때문입니다.

문제 속 지문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 선택지에서 헷갈리는 이유, 서술형 문제에서 어딘가 포인트를 빗나가는 이유… 모두 어휘력 부족에서 시작됩니다. 시험 문제는 단순한 독해가 아니라 정확한 단어 이해를 요구하는 게임입니다. 단어 하나를 정확히 알면 문제의 맥락이 보이고, 정답으로 가는 길이 열립니다.


📍 단어 하나가 문제 전체를 좌우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사회 과목에서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민주정치 체제”라는 설명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주권’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이 문장은 그저 복잡한 정치 용어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주권’을 ‘국가의 최고 의사결정권’으로 알고 있으면, 이 문장은 민주주의의 핵심 개념이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전달됩니다.

또, 수학에서 ‘비례식’이라는 개념을 배울 때, ‘비례(比例)’의 의미를 모르면 개념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비례’가 ‘비율이 일정함’이라는 뜻임을 알고 있다면, 공식이 아닌 원리를 이해하게 됩니다. 결국 이는 문제 해결 속도를 단축시키고, 정확도를 높이는 결정적 열쇠가 됩니다.


📍 어휘력은 성적의 지렛대입니다

미국 교육심리학자 스티븐 핑커는 말했습니다.

“인간의 뇌는 단어를 통해 정보를 구조화한다.”

이는 곧 단어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따라, 정보를 얼마나 정확히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어휘력은 단순히 국어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과학의 개념 설명, 사회의 제도 이해, 심지어 수학의 문제 풀이조차 정확한 용어 해석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 단어 하나가 성적을 뒤흔든 실제 사례

고등학교 1학년 지윤이는 평소 수업도 잘 따라가고, 복습도 철저히 하는 성실한 학생입니다. 하지만 모의고사 성적은 항상 기대보다 낮았습니다. 특히 국어 비문학과 과학 지문에서 이해도가 떨어지고, 실수를 자주 했습니다.

국어에서는 ‘귀결’, ‘환기’, ‘변증’ 같은 단어 앞에서 자주 멈칫했고, 과학에서는 ‘기화’, ‘융해’, ‘응축’ 같은 용어를 잘못 해석해 문제 풀이에 큰 혼선을 겪었습니다. 단어의 정의는 알고 있었지만, 문장 속 의미로 적용하는 데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에 지윤이는 매일 3개의 단어를 따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어의 정의는 물론, 실제 문장에 어떻게 쓰이는지도 예문과 함께 적어보며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예:

  • 귀결(歸結): 어떤 결론이나 결과에 이름 → “이 정책은 결국 빈부 격차 심화로 귀결되었다.”
  • 응축(凝縮): 기체가 액체로 변하는 과정 → “수증기가 차가운 유리 표면에서 물방울로 응축되었다.”

이러한 습관은 단어의 맥락적 의미 파악에 큰 도움을 주었고, 이후 시험에서 눈에 띄는 성적 향상을 가져왔습니다.

📍 초등학생이 겪는 어휘력 부족의 실제 사례

서울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수현이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학습에 대한 태도도 긍정적이고, 교과 수업도 성실하게 참여하는 편이었죠. 하지만 선생님과 부모님은 시간이 갈수록 수현이의 학습 성취도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국어는 물론, 사회나 과학에서도 점점 이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문제는 수현이가 글을 ‘읽고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는 데 있었습니다. 수현이는 교과서를 소리 내어 유창하게 읽을 수 있었고, 글자도 틀리지 않고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뜻이야?”라는 질문에는 자주 “잘 모르겠어요”라는 대답을 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 사회 시간, 선생님은 “우리나라의 행정 구역은 특별시, 광역시, 도로 나뉘어 있으며, 지방 자치 단체의 역할은 주민 복지 향상에 있다”는 문장을 읽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수현이는 문장은 똑바로 읽었지만, ‘행정’, ‘자치’, ‘복지’ 같은 단어들의 뜻을 알지 못해 전체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단지 사회 과목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과학 시간에도 ‘증발’, ‘응결’, ‘압력’, ‘밀도’ 같은 개념어들이 나오면 수현이는 설명을 듣고도 헷갈려 했습니다. 특히 서술형 문제를 쓸 때 단어 선택이 서툴러서 의도는 맞았지만 오답 처리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예를 들어, “물이 끓는 이유를 설명하세요.”라는 문제에서 수현이는 “물이 뜨거워지면 기포가 생기면서 물이 날아간다.”고 썼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뜻은 맞지만, ‘기체로 변화’, ‘증발’, ‘끓는점’과 같은 정확한 용어가 들어가지 않아 감점 대상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어휘력 부족은 점차 다른 영역으로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니, 독해력이 떨어지고, 독해력이 떨어지니 문제 풀이에도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결국 수학에서도 긴 서술형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틀리는 사례가 늘어났습니다. 예를 들어, ‘A가 만든 쿠키 수는 B보다 2배 많고, C보다 5개 적다’라는 식의 문장 속 ‘보다’, ‘적다’, ‘2배’ 같은 표현을 해석하지 못해 식을 잘못 세우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수현이 부모님은 국어 문제집을 여러 권 풀게 했지만,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만으로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깨달은 것이 기초 어휘력 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교과 학습에 나오는 어휘는 대부분 한자어 기반인데, 수현이는 이 한자어에 대한 감각이 거의 없었습니다. ‘자치’, ‘자율’, ‘통제’, ‘행정’, ‘집행’ 같은 단어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어떤 뜻을 가지는지를 알지 못하니 학습의 본질을 놓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수현이는 하루에 한 장씩 ‘교과서 핵심 어휘 노트’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국어, 사회, 과학 등 각 교과에서 모르는 단어를 찾고, 그 단어를 나누어 한자와 뜻, 그리고 예문까지 적어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어했지만 점차 단어가 익숙해지고, 문장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도 “수현이가 질문을 잘 이해하고 대답하는 일이 많아졌어요.”라고 칭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초등학생 시기에도 어휘력, 특히 한자어 기반의 개념어 이해는 학습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단어 하나를 알면 지문 전체가 쉬워지고, 지문을 이해하면 문제도 쉽게 해결됩니다. 단어를 모르고 넘어가면 모든 과목이 낯설게 느껴지고, ‘나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라는 잘못된 인식까지 갖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시기부터 기초 어휘력 훈련, 나아가 한자어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공부는 단순한 보조 학습이 아니라 필수 학습 전략입니다. ‘단어 하나가 성적을 바꾼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수현이의 사례는 우리 아이들이 당면한 현실이고, 그 해결의 열쇠는 언어단어, 그리고 한자 속에 있습니다.


📍 단어가 성적을 바꾸는 이유

단어를 안다는 건, 문제의 핵심을 파악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핵심 단어를 알면, 글의 구조가 보이고, 문맥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반면, 단어를 모르면 아무리 긴 문장을 읽어도 그저 소음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험은 ‘읽는 능력’만이 아니라 ‘이해하는 능력’을 테스트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단어가 있습니다.


오늘부터 단어 하나에 집중해 보세요

  • 오늘 배운 개념어 중 하나를 골라 한자와 뜻을 함께 정리해 보세요.
  • 예문을 찾아 문맥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익혀보세요.
  • 단어 하나를 제대로 알면, 문제 하나가 쉬워집니다. 그리고 점수도 바뀝니다.

👉 대한검정회 급수별 선정한자

 👉 내용이 어려운 게 아니라, 단어가 낯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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